- [주말ON- 김시탁의 전원산책] (21) 밀양의 겨울 곡강(曲江)
곡강정 표지판 지나면 보초병 노거수가 우뚝 곡강마을 언덕 오르면 굽이치는 낙동강과 철새떼 ‘한 폭의 그림’ 故 오삼록 시인 곡강의 절경에 반해 문학인과 문학촌 지어 암투병에도 시작 몰두 마을 곳곳 그의 흔적이 드론으로 촬영한 곡강. 멀리서 보면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그 물결은 거칠며 수
경남신문 21분 전 - [고규홍의 큰 나무 이야기]적요 속에 피어날 암향을 기원하며
“젊은 것보다 늙은 것을, 살진 것보다 마른 것을, 번거로운 것보다 희귀한 것을” 더 귀하게 여기는 나무가 있다. 화려한 빛깔로 세상을 현혹하기보다 청초한 생김새와 그윽한 향기로 음전하게 제자리를 지키는 매실나무다. 돌아온 날들을 차분히 되돌아보게 되는 세밑에 문득 떠오르는 나무다. 옛 선비들은 매실나무의 꽃, 매화에서 세속을 떠나 조용히 살아가는 은사(
경향신문 2일 전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오염된 공기 속에서도 나무는 살아간다
식물세밀화 강의를 하기 위해 가을 내내 경북 봉화군을 오갔다.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내리면 숲속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가장 먼저 나를 반기는 건 유난히 맑고도 시원한 공기였다. 내가 사는 경기 외곽 지역도 서울에 비해 공기가 꽤 맑다고 자부했는데, 가을 동안 봉화의 작은 마을을 오가며 그건 내 착각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일상
서울신문 8일 전 - 홀로 서려 했다면 세상에 없었을 크리스마스 선물
12월은 눈 내린 풍경을 배경으로 초록과 빨강이 도드라지게 대비되는 계절이다. 성탄절이 다가오는 까닭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곳곳에 사는 상록수들은 요즈음 근사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되었다. 일찍이 북미로 건너가 명품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해진 구상나무부터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장식물로 큰 관심을 받는 호랑가시나무와 상록의 참나무인 가시나무 종류까지. 그들 나무에
한겨레21 9일 전 - 싱가포르의 주토피아 실험… ‘자연 속 도시’ 만다이[김선미의 시크릿가든]
싱가포르 북부 만다이에 올해 1월 개장한 자연 산책로 ‘만다이 보드워크’. 야생동물의 이동 경로를 방해하지 않게 설계됐다.오전 7시 반, 싱가포르 북부 만다이 보드워크. 입장권이 필요 없는 이 자연 산책로에 들어서자 열대의 새소리가 가득 퍼졌다. 치르르, 끼리릭. 고요한 저수지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3.3km 길이의 나무 데크는 야생동물의 이동 경로
동아일보 12일 전
- [만물상] 식당 좌석 암표
18세기 프랑스 파리의 요리사 불랑제가 루브르 근처에 가게를 열었을 때, 그가 판 것은 화려한 요리가 아닌 고기 삶은 국물이었다. 가게 앞엔 라틴어로 “위장이 아픈 자들이여, 내게 오라. 너희를 회복(Restaurer)시켜 주리라”는 성경 구절을 변용한 문구를 내걸었다. 이것이 서구식 식당(Restaurant)의 어원이 됐다. 당시 ‘레스토랑’은 기운을 돋
조선일보 2시간 전 - [기고]‘기득권 진보’를 넘어, 이제는 ‘진보의 진보’로
지금의 정치와 교육 현장은 ‘승자독식’의 늪에 빠져 있다. “당선만 된다면 악마에게도 영혼을 팔겠다”는 냉소적 현실이 진보와 보수 모두를 지배하고 있다. 선거는 미래의 방향을 겨루는 장이 아니라 권력을 나누는 게임이 되었고, 정책은 실종됐다. 그 결과 유권자는 늘 ‘최악’ 대신 ‘차악’을 택하는 불행한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 낡은 정치 구조를 재생산하는 것
경향신문 2시간 전 - [역사와 현실]자본주의는 독점이다?
현대 역사학의 장르 중 전체사라는 것이 있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사건사에 맞서 잘 변하지 않는 역사의 심층 구조를 밝히려는 야심적 시도다. 전체사를 대표하는 역사학자가 ‘역사학의 교황’이라 불린 페르낭 브로델이다. 그의 대표작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는 기층의 물질문명과 중간의 시장경제, 표층의 자본주의라는 3층 구조를 통해 전체사의 문제의식을 실현한 작품이
경향신문 2시간 전 - [송현숙의 공통감각]2026년에도, 100년 후에도 잊어선 안 될 것들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 우리 국민들이 가장 희망하는 나라의 미래상이다. 지난 연말, 한국인들이 ‘민주주의 성숙’(31.9%)을 ‘경제성장’(28.2%)보다 더 희망한다는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경제성장보다 민주주의의 가치가 우선한 것은 이 조사가 시작된 1996년 이래,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12
경향신문 2시간 전 - [시론]간첩죄 개정, 국부 유출 막아야
지난 12월3일 ‘적국’에서 ‘외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간첩죄(형법 제98조)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고 올해 초에는 여야 합의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1953년 제정된 이래 약 70년이 지난 후에야 개정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이 법은 이념이 반영된 만큼, 그동안 정치적 논쟁의 한복판에 놓여 있었다. 그 결과 다수의 인사와 단체가 오랫
경향신문 2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