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혜의 마음 읽기] 인공지능과 편집자의 일
편집자가 되고 몇 년 후인 2010년께 어떤 흐름이 등장했다. 몇몇 큰 출판사가 편집자에게 기획만 시키고 편집은 맡기지 않은 것이다. 편집자의 일은 기획과 편집인데 대부분의 시간은 편집에 쓰게 된다. 그 이유는 기획서라는 게 어떤 양식에 맞춰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트렌드 조사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 섭외는 중요하지만 실력의 관건
중앙일보 2시간 전 - 죽어서 바다의 신이 된 장군과 여성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42〉
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신화는 일상적인 언어와는 다르다. 상징적인 언어에 둘러싸여 있어 허황되고 불합리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신화를 공유한 집단의 사상과 세계관을 담고 있다. 인류 기원 신화에는 타계관, 건국 신화는 지배 논리, 무속 신화는 현세 기복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 있다.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전해지는 당(堂)신화에는 자연과 인간의
동아일보 4시간 전 - 리어카와 코스피 사이에서 [조형근의 낮은 목소리]
조형근 | 동네 사회학자 지난 설 연휴, 어머니 댁에 갔을 때 일이다. 동생과 함께 마트에 갔다 나오는데 주차장 입구를 리어카가 막고 있었다. 할머니 한분이 리어카에 종이박스를 가득 쌓고서 고무바로 묶는 중이었는데 고무의 탄력이 힘에 부치는 듯 번번이 실패였다. 차 문을 여는데 동생이 어느 틈에 달려가 할머니에게서 고무바를 받았다. 내가 붙잡고 동생이
한겨레 9시간 전 - [앵글속 세상] 갯벌서 빛의 바다로…에너지 양식하는 ‘미래 도시 솔라시도’
지난달 23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간척지. 초봄의 맑은 햇살이 수평선 너머로 번지자 48만평의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진 검푸른 태양광 패널이 일제히 빛을 머금고 반짝였다. 바다를 메운 땅 위에 또 다른 거대한 ‘빛의 바다’가 일렁이는 듯했다. 거대한 격자무늬로 땅을 덮은 이곳은 최대규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의 아침 풍경
국민일보 12시간 전 - [삶의 향기] ‘하늘 사람’이 되려면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콧노래가 들려온다. 실버타운의 식당과 로비가 둘러싸고 있는 중정에서 아침 햇살을 받으며 흥얼거리는 아버님의 노래다. 불상(佛像)의 반개(半開)처럼, 눈을 뜬 것인지 감은 것인지 알듯 말 듯 해서 “눈 좀 뜨고 다니세요”라는 소리를 자주 들으시는 분이다. 표정은 또 어떤가. 좋은 것인지 싫은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늘 같은 표정이다.
중앙일보 1일 전
- BTS의 귀환[투데이 窓]
BTS가 돌아온다. 3월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내고, 이튿날 월드투어의 첫 공연을 연다. 23개 나라에서 82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광화문광장에는 26만명이 모인다고 한다. 경복궁과 세종문화회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문을 닫는다. 넷플릭스는 190여 나라에 공연을 생중계한다. 눈부신 귀환의 의례는 서사 위에서 구축된다. BTS는 이른바 '군백기
머니투데이 37분 전 - 문향만리) 아침이 오면 그곳으로 갈 수 있을까 / 박미란
아무래도 손은/ 가슴에 붙은 느낌이 들어요// 당신의 손짓,/ 어디 같이 가자고 한 것도 아닌데// 가슴이 떨리고 있잖아요// 창문에 나부끼는 앞날을/ 바람이 데려갔으면 좋겠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누군가를 대신해 오래 살았고// 아침이 오면 그곳으로 갈 수 있을까// 당신은 마음을/ 멀리 던져놓으라 했지만/ 그 말이 어려워 종일 흔들리고 있어요//
대구일보 49분 전 - [한승주 칼럼] 우리는 왜 지금 단종을 부르는가
‘왕과 사는 남자’ 곧 1000만 서정적 위로 너머 시대적 질문 실패한 권력에 관대한 현실 법정 영화 속 패배를 지지하는 시민들 권력은 위에서 내려다보지만 존경은 아래서 끌어올려진다 깜깜한 객석에 불이 켜지자 훌쩍이며 눈물을 닦아내는 관객들이 보였다. 넷플릭스 같은 OTT가 안방을 장악한 시대, 굳이 극장까지 가서 봐야 할 영화는 많지 않다. ‘왕과
국민일보 2시간 전 - [한마당] 싱가포르 ‘HDB’
말레이반도 끝에 자리한 싱가포르는 63개 섬으로 이뤄진 국가다. 국토 면적이 733㎢가량에 불과하고, 인구 587만명 중 대부분이 싱가포르섬에 산다. 주택난은 필연일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했을 때 10명 중 7명이 판잣집 등에 살 정도로 심각했다. 그래서 리콴유 총리는 국가가 토지를 소유하고, 국가에서 집을 보급한다는
국민일보 2시간 전 - [세상만사] 항주니 감독처럼
장항준 감독에게는 신비한 마력이 있다. 밑도 끝도 없는 인간적 호감과 친근감을 불러일으킨다. 이토록 밝고 명랑하며 사랑스럽기까지 한 50대 남성이 또 있을까 싶다. 스스로 ‘항주니’라는 애칭으로 칭하는 그는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들어도 “응 맞아” 하며 타격 없이 받아친다. 자존감 높고 낙천적인 성격 덕에 ‘눈물자국 없는 몰티즈’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
국민일보 2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