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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분향소에서는 조문을 하지 못한다 경향신문03:03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그로 인해 유가족은 물론 나라 전체가 슬픔에 젖었다. 천붕지통(天崩之痛)은 보통 제왕 또는 부모의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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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세상] 레인코트와 코언 경향신문03:03“아, 지난번 우리가 당신을 봤을 때 많이 늙어보이더군/ 당신의 그 유명한 푸른 레인코트는 어깨가 해져 있었지/ 당신은 기차역에서 모든 기차를 기다리다가/ 릴리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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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철의 나락 한 알] 모순의 현실에서 벗어날 때 경향신문03:02지난달 17일 경향신문 10면 상단에 “SPC 빵공장 노동자 끼임사 … 1주 전 비슷한 사고 있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같은 면 바로 아래에는 “기재부 ‘형사처벌’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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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세상] 속보 전쟁과 뒷북 자성은 왜 반복될까 경향신문03:02지난 10월29일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다수의 시민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고,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공적 책임을 다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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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서] 서민 울리는 금융투자稅 조선일보03:01“이대로 내년에 시행되면 국민 모두가 불편해질 겁니다.”(세무사 A씨) 요즘 여의도 증권가에선 현행 세법상 내년부터 시행될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가 최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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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일언] 지켜주지 못한 꽃들 조선일보03:01반려묘를 시중들듯 살뜰히 돌보며 기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집사(執事)라 하더니, 어느덧 식물을 많이 기르는 사람을 ‘식집사’(식물+집사)라 부른다. 크고 작은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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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과 세상] 사랑의 힘 경향신문03:01어제와는 또 달라졌어 입동 하루 전에 찬비가 내리고 두꺼운 옷을 내 입고 강을 건널 때 어제로는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는 거 끝까지 가야만 처음에 도달한다는 거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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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국가애도기간 너머로 경향신문03:01156명의 생명이 스러진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국가애도기간’이 지난 5일 끝났다. 하지만 끝난 게 아님을 우리 모두는 안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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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6] 10월 혁명 조선일보03:001917년 11월 7일 민심을 읽지 못한 케렌스키 러시아 공화국 임시정부의 거점인 페트로그라드 겨울궁전이 혁명군에게 장악되면서 10월 혁명은 완료되었다. (당시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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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1주택자 보유세 감면은 선거용 공수표였나 조선일보03:00금리 인상발(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이 내림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값 통계는 매주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경신 중이다. 과도한 대출로 집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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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돈·이란… 바이든과 빈살만이 척질 수 없는 3가지 이유 조선일보03:0077년간 둘도 없는 친구였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가 심상치 않다. 사달은 석유 감산 결정에서 났다. 10월 5일 오펙플러스(OPEC+)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은 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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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연구기관 블라인드 채용 폐지, 과학기술 경쟁력 높이는 계기 삼아야 조선일보03:00지난 10월 28일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우수 연구자 확보에 큰 걸림돌이었던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을 연구기관에 대해 우선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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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안전사고에 취약한 사회 경향신문03:00나쁜 문화는 ‘나쁜 걸’ 장려한 결과가 아니다. “여자들은 문제가 많아”라는 성차별적 인식은 기질적으로 여성이 싫은 사람들이 있어서가 아니라, 남성성에 지나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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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국가 없는 사람들 경향신문03:00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이태원 참사 이후 많은 이들이 국가의 부재와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고 있다. 정치학자인 나는 이런 물음에 민감하다. 국가를 부름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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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의 어떤 시] [94] 바지락 조선일보02:25야밤에 눈을 떴다. 엊저녁에 산 바지락들이 부엌 구석에서 입을 벌리고 살아 있었다. “날이 새면 모조리 먹어치울 거야.” 마귀할멈처럼 나는 웃었다. 그러고 난 다음...